포항시장 선거가 예비후보들의 잇따른 선거사무소 개소식과 함께 본격적인 '운명의 시간'으로 접어들었다. 지난 28일 포항 지역 정가의 주요 주자로 꼽히는 박용선, 공원식, 박승호 예비후보가 같은 날 나란히 선거캠프 문을 열며 세(勢) 과시에 나섰다. 각 캠프에는 수천 명의 지지자가 운집해 흡사 본선거를 방불케 하는 열기를 뿜어냈다. ◇박용선 "용광로 캠프서 화합…시민의 '내 일' 찾겠다" 박용선 예비후보는 이날 대잠동 소재 빌딩에서 '용광로 캠프' 개소식을 열고 대세론 확산에 주력했다. 현장에는 주최 측 추산 3000여 명의 인파가 몰려 행사장 입장을 못한 채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이 속출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박 예비후보는 "가난한 청년 박용선에게 배움과 일할 기회를 준 포항에 큰 빚을 졌다"며 "지난 12년의 의정활동은 그 빚을 갚는 과정이었으며, 이제 포항의 내일을 위해 다시 태어나는 각오로 뛰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개소식 날이 본인의 생일임을 언급하며 시민들을 향해 큰절을 올리는 등 감성적인 소통 행보로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공원식 "위기의 경제, 구호 아닌 결과로 증명" 공원식 예비후보는 오광장 부근 선거사무소에서 '희망경제캠프'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경제 시장' 이미지를 구축했다. 공 예비후보는 "지금 포항은 다시 시험받을 여유가 없다"며 실무 중심의 선대위 구성을 완료하고 정책 선거를 예고했다. 장경식 전 경북도의회 의장을 상임위원장으로 영입한 공 예비후보는 수소환원제철 건립, 영일만대교 조기 착공 등 구체적인 경제 공약을 발표했다. 행사 중 지진 피해 시민이 감사 편지를 낭독하는 순서에서는 "포항시민이 겪은 고통을 정책과 행정의 책임으로 승화시키겠다"며 현장 밀착형 리더십을 부각했다. ◇박승호 "경험 많은 선장 필요…철강 심장 다시 뛰게 할 것" 재선 시장을 지낸 박승호 예비후보도 '승리캠프' 개소식을 통해 귀환을 알렸다. 박 예비후보는 3000여 명의 지지자 앞에서 포스코 제복과 안전모를 착용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산업 현장과의 동행'을 천명했다. 그는 "53만을 바라보던 포항 인구가 48만대로 줄어든 위기 상황에서 연습할 시간은 없다"며 "행정의 성과와 한계를 모두 경험한 선장으로서 포항에 뼈를 묻겠다는 마지막 소명으로 출마했다"고 밝혔다. 박 예비후보는 녹색 철강 전환과 특수선 조선소 유치 등을 생존 전략으로 제시하며 과거 시장 재임 시절의 추진력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3인 3색' 경쟁 구도…지역 민심 향방은 이날 개소식 정국은 후보들의 강점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박용선 후보는 '젊고 부지런한 소통력', 공원식 후보는 '경륜과 경제 위기 극복', 박승호 후보는 '행정 경험과 검증된 추진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주요 후보들이 같은 날 개소식을 열며 사실상 당내 경선 및 본선을 향한 총력전에 돌입했다"며 "세 후보 모두 보수 텃밭의 적통을 자임하고 있어, 향후 공천 과정과 지지율 변화에 따라 요동치는 선거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항은 지금 중대한 전환점 앞에 서 있습니다. 산업은 침체됐고, 인구는 줄어듭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공부할 시장’이 아니라, 이미 ‘준비된 시장’입니다.” 포항의 정치사를 일궈온 전직 시의원들이 한목소리로 ‘공원식 예비후보’를 지목했다. 이들은 포항이 직면한 작금의 현실을 ‘절체절명의 위기’로 규정하며, 이를 돌파할 적임자로 공 예비후보를 강력히 지지하고 나섰다. “지진 피해 보상 100% 상향, 그 중심에 공원식이 있었다” 전직 의원들이 공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의 ‘실행력’과 ‘진정성’이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지난 2017년 포항을 뒤흔든 지진 당시 공 예비후보의 행보를 재조명했다. 당시 포항촉발지진 범시민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공 예비후보는 서울 상경 투쟁의 선봉에 섰다. 국회와 정부를 상대로 한 끈질긴 협상은 결국 ‘지진 특별법’ 제정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보상 비율이다. 당초 70% 수준에 머물렀던 보상안을 100%로 상향 조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 결과 11만 피해 가구에 약 4,900억 원 규모의 구제지원금이 지급될 수 있었다. 전직 의원들은 “시민의 아픔을 현장에서 함께하고, 실질적인 보상을 이끌어낸 투쟁의 역사가 공 예비후보의 역량을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행정 전문가에서 경영인까지... “검증된 컨트롤타워” 이들은 단순히 공 예비후보의 ‘투쟁력’만을 높게 평가한 것이 아니다. 그가 걸어온 화려한 이력이 포항의 복잡한 현안을 해결할 ‘마스터키’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공 예비후보는 포항시의회 의장을 지내며 기초 지자체의 살림살이를 꿰뚫었고, 경북도 정무부지사와 낙동강사업 본부장을 겸임하며 대형 국책사업을 조율한 경험이 있다. 중앙정부와 광역지자체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행정 전문가’라는 뜻이다. 여기에 경상북도 관광공사 초대 사장 시절, 만성 적자에 허덕이던 공기업을 흑자로 돌려세운 ‘경영 능력’ 또한 이번 지지의 핵심 근거가 됐다. 행정과 경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본 인물이라는 점이 전직 의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철강 부진과 신성장 산업, 공원식이 바로 세울 것” 전직 시의원들은 현재 포항이 처한 경제 위기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주력 산업인 철강 분야의 부진과 갈 길 바쁜 신 성장 산업의 정체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선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위기에 봉착한 포항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공 예비후보가 반드시 선택되어야 한다”며 “포항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우리 전직 의원들도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선언했다. 포항의 원로 정치인들이 대거 결집하면서 공원식 예비후보의 대세론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지지 선언이 부동층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선언문 발표에 참여한 포항시 의정회(역대 시의원 모임) 소속 전직 시의원은 강필순, 강한국, 강형목, 공영자, 권경옥, 권오운, 권유현, 김경춘, 김기곤, 김종린, 김진율, 박만천, 박종연, 안병권, 안정화, 오낙서, 이명덕, 이상근, 이순동, 이태용, 장광수, 장석제, 정석준, 조진, 진병수, 차동찬, 최상태, 최일만, 황보주, 홍필남 등 30여 명이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미국 연방대법원의 트럼프 행정부 상호관세 부과 위법 판결과 관련해 “상황을 아주 지혜롭게 지켜보며 국익 중심의 통상 외교를 펼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외적 통상 불확실성 속에서 한미 간 신뢰를 유지하면서도, 변화된 법적 상황을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 유연한 대응 전략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대구·경북(TK) 행정통합을 단순한 행정 구역의 결합이 아닌, ‘지방 주도 성장’과 ‘정치 개혁’을 위한 전면적 혁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집중 구조를 깨기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서 지방의 역할을 확대하는 동시에, 커진 권력만큼 시민의 견제와 균형이 작동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 미 관세 판결에 “상황 변화 주시… 정교한 정경 협상 이어갈 것” 김 총리는 21일 오후 경북 포항 포은흥해도서관에서 열린 11번째 ‘K-국정설명회’에서 미국 대법원 판결이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심도 있게 언급했다. 이날 국정 설명회에는 지역주민 700여 명이 참여해 지역민들의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그동안의 관세 협상을 전면 재검토할지, 혹은 조건을 조정할 수 있을지 등의 문제를 여러 상황 속에서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관세 협상의 성격을 ‘정치·경제적 복합 협상’으로 정의했다. 김 총리는 “관세 협상은 미 법에 기초한 미 정부와 한국법에 기초한 한국 정부가 무역적 이해관계를 가지고 진행한 것”이라며 “우리는 약속을 지켜가면서도, 미국 내 법적 근거가 흔들리는 상황에 맞춰 종합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상황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아직 정부 차원의 공식 논의 전임을 전제하면서도, 향후 대미 협상에서 우리 측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전술적 여지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 “TK 통합, 단순 규모 확대 아닌 ‘정치 개혁’ 수단 돼야” 국내 최대 현안인 대구·경북(TK) 행정통합에 대해서는 ‘주민 자치’와 ‘지방 주도 성장’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김 총리는 “통합 여부와 통합 이후 발전의 방향은 전적으로 대구·경북 주민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합의 지향점이 단순한 행정 구역 통합을 넘어선 ‘질적 변화’에 있어야 함을 역설했다. 김 총리는 “통합의 의미는 권한이나 재정이 늘어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권한이 더 강해지고 견제와 균형 속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살아나는 정치 개혁적 통합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기 위해 지방이 스스로 성장을 주도하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는 정부의 국정 철학을 재확인한 것이다. ■ 포항 산업 구조 고도화 및 민생 현안 ‘국가 책임’ 명시 설명회에서는 포항의 미래 먹거리와 지역 특수 현안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약속도 이어졌다. 김 총리는 “포항은 대한민국 제조업을 이끌어온 도시”라며 “철강을 근간으로 하되 수소 산업을 접목하고, 이차전지·반도체·SMR(소형모듈원전) 등 미래 신산업을 결합하는 과정을 정부가 함께 고민하며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지역 민생 문제에 대해서는 ‘국가 책임’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보였다: 청년 정책에 대해 ‘청년 첫 경력 국가 책임제’를 통해 경력이 없어 취업을 못 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다고 공언했다. 포항지진에 관해서는 “국가가 책임져야 할 부분은 책임을 마무리해 나가겠다”며 지진 손해배상 문제를 깊이 있게 검토해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또 동해안 어민들의 숙원인 수산업법 시행령 개정을 최대한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화답했다. ■ “무너졌던 자리 위에서 회복을 논하다” 김 총리는 국정설명회가 열린 포은흥해도서관의 상징성에 주목했다. 이곳은 지진으로 무너져 철거된 (舊)대성아파트 부지 위에 다시 세워진 공간이다. 그는 “이곳에서 국정설명회를 연다는 것 자체가 회복과 재개의 의미를 담고 있다”며 “정의로운 사람이 제자리를 찾고 무너졌던 것이 다시 제자리를 찾는 것이 세상의 이치”라고 덧붙였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국무총리가 통상 압박이라는 대외 변수와 행정통합이라는 대내 변수를 동시에 마주한 상황에서 포항을 찾은 것은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국정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라며 “특히 미 관세 판결에 대한 지혜로운 대응 언급은 수출 비중이 높은 지역 산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대구·경북(TK) 행정통합 특별법안이 오는 26일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둔 가운데, 이강덕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예비후보가 통합 시 경북의 광역의원 의석수가 대거 감소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 예비후보는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행정통합이 이대로 강행되면 경북의 목소리를 대변할 광역의원 12명이 사라질 위기"라며 "경북 22개 시·군, 특히 소외된 군 단위 주민들의 입장을 누가 대변할 것이냐"고 일갈했다. ◆ '3대 1' 인구 편차에 경북 의석 대구로 이동? 이 예비후보의 주장에 따르면, 헌법재판소가 정한 시·도의회 선거구 인구 편차 허용 기준(3대 1)을 통합 의회에 적용할 경우 인구가 줄고 있는 경북의 의석 감소는 불가피하다. 그는 현재 인구 비율을 고려할 때 경북도의원 수는 기존 60석에서 48석으로 12석 줄어드는 반면, 대구시의원 수는 33석에서 45석으로 12석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사실상 경북의 지역 대표성이 대구로 옮겨가는 결과가 초래된다는 분석이다. 이 예비후보는 "광역의원 감소는 단순한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예산 확보와 지역 현안 대응력의 약화로 이어진다"며 "인구가 적은 경북 북부권과 동해안, 울릉도는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입는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대구·충남은 싸우는데 경북은 왜 침묵하나" 이 예비후보는 경북 정치권의 무대응과 침묵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대구시의회가 긴급 확대의장단 회의를 열어 졸속 추진에 반발하고, 국민의힘 충남도당이 오는 24일 국회 앞에서 '충남·대전 졸속 통합 반대 규탄대회'를 여는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이웃 지역들은 주민 권익을 위해 행동으로 나서는데 도대체 우리 경북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느냐"며 "경북도의회는 꼼꼼한 대비 없이 도지사의 요청에 덜컥 통합 의결부터 해줬다"고 질타했다. ◆ "도민들이 행동으로 졸속 통합 막아야" 이 예비후보는 행정가로서의 양심을 걸고 이번 통합 추진이 '정치적 셈법'에 매몰된 졸속 행정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침묵으로는 경북의 이익을 결코 지켜낼 수 없다"며 "이제는 도민들이 직접 나서서 잘못된 행정통합의 폭주를 멈춰 세워야 할 때"라고 독려했다. 한편, 이 예비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통합 반대 의견이 40%를 넘어서는 등 민심이 요동치고 있음을 지적하며,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향해 통합단체장 불출마 선언과 함께 1대 1 공개 토론에 응할 것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베트남이 중국과 미국에 이어 대구·경북 지역의 ‘3대 교역국’으로 급부상했다.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지역 제조 기업들이 베트남을 글로벌 핵심 생산기지로 낙점하면서 상호 의존도가 빠르게 높아지는 모습이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20일 발표한 ‘대구경북의 對베트남 교역 및 투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와 경북의 베트남 교역액은 전년 대비 각각 23.5%, 14.5% 증가했다. 이는 전국 평균 증가율(9.0%)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 '4~5위에서 3위로' 수직 상승… 대구·경북 모두 베트남 '홀릭' 지난해 베트남은 대구 교역액의 6.3%, 경북 교역액의 5.9%를 차지하며 두 지역 모두에서 교역국 순위 3위에 올랐다. 2024년까지만 해도 대구는 4위(일본에 뒤짐), 경북은 5위(호주·일본에 뒤짐)였으나 1년 만에 일본 등을 제치고 '빅3' 체제를 구축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베트남과의 교역이 활발한 배경에는 '수출 다변화' 전략이 있다. 보고서는 전국적으로 중국·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소폭 하락한 반면, 베트남에 대한 의존도는 대구(1.0%p↑), 경북(1.2%p↑) 모두 상승하며 지역 경제의 새로운 활로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부품 보내 완제품 만든다"… 중간재 비중 90% 육박 교역 품목을 살펴보면 대구·경북의 주력 산업과 베트남 현지 생산 라인의 유기적인 결합이 뚜렷하다. 대구는 제어용 케이블 등 전자전기부품(41.1%)과 자동차 부품을 포함한 기계류(16.8%)의 비중이 높았다. 경북 역시 평판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등 전자전기부품이 전체의 45.7%를 차지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중간재' 중심의 무역 구조다. 경북의 對베트남 중간재 교역 비중은 89.8%에 달해 對세계 비중(74.1%)보다 15.7%p나 높았다. 대구 역시 중간재 비중이 80.1%로 압도적이다. 이는 지역 본사에서 핵심 부품을 생산해 베트남 현지 공장으로 보내 조립·가공하는 '수직적 분업 체계'가 완전히 정착됐음을 의미한다. ◆ 1993년 이후 700여 개 법인 진출… "전략적 지원 확대해야" 지역 기업의 현지 투자도 공격적이다. 1993년 수교 이후 지난해까지 대구(280개)와 경북(415개)에 본사를 둔 695개 신규 법인이 베트남에 설립됐다. 이 중 제조업 비중은 70%를 상회해 베트남이 명실상부한 지역 산업의 '전초 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권오영 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베트남은 풍부한 인적 자원과 안정적인 제도를 바탕으로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서의 매력이 여전히 높다"며 "현지 무역협회 지부와 지자체 사무소 간 협력을 강화해 지역 기업들의 진출을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딱 100일 앞둔 20일, 포항시장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이날 포항시 남구 선거관리위원회에는 이른 아침부터 예비후보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뜨거운 선거 열기를 실감케 했다. 김병욱 전 국회의원, 안승대 전 울산시 행정부시장, 공원식 전 경북도 정무부지사, 박용선 전 경북도의회 부의장, 박승호 전 포항시장 등이 일제히 등록을 마치고 '포항 경제 재건'을 위한 5인 5색의 해법을 제시했다. ◆ 김병욱, 1층 '개방형 캠프'로 문턱 낮춘 소통 행보 김병욱 예비후보는 북구 장량동에 '포항미래캠프'를 마련하고 파격적인 소통 정치를 선언했다. 그는 선거사무소를 통상적인 고층 건물이 아닌 1층에 마련해 "카페처럼 누구나 문을 열고 들어올 수 있는 개방적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김 예비후보는 "포항은 지금 산업 구조 전환과 도시 재설계라는 전대미문의 위기에 직면했다"며 "기존 방식으로는 돌파할 수 없는 만큼 교육, 의료, 복지 등 도시 전 분야를 원점에서 다시 설계해 포항의 새로운 길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캠프 내에는 시민들이 정책 아이디어를 직접 제안하는 '포항 미래 마당'과 익명 제안함을 설치해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즉각 반영한다는 복안이다. ◆ 안승대·공원식, '행정 전문가'와 '검증된 추진력'의 대결 안승대 전 울산시 행정부시장은 정통 행정 관료의 전문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공직 정년을 5년 앞두고 고향 발전을 위해 사퇴를 결단한 그는 "행안부, 서울시, 세종시를 거치며 쌓은 중앙부처 인맥과 행정 노하우를 포항 발전에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안 예비후보는 철강산업 재도약과 더불어 AI, 로봇, 방위산업 등 미래 먹거리 육성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공원식 전 경북도 정무부지사는 "기업이 살아야 포항이 산다"며 기업 친화적 행정을 기치로 내걸었다. 그는 2017년 포항지진 당시 범시민대책위원장을 맡아 특별법 제정과 4,900억 원 규모의 피해 지원을 이끌어낸 성과를 상기시키며 "위기 속에서 포항을 지켜낸 검증된 추진력이 지금의 경제 불황을 극복할 열쇠"라고 강조했다. 그는 등록 후 첫 일정으로 무료급식 봉사를 선택하며 민생 행보를 본격화했다. ◆ 박용선 '배수의 진' vs 박승호 '숙련된 리더십' 3선 도의원 출신인 박용선 전 부의장은 전날 12년간 몸담은 도의원직을 사퇴하며 사활을 걸었다. 그는 "정치는 구호가 아니라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며 현장 중심의 실행력을 차별화된 무기로 내세웠다. '내 일(Job) 있는 포항, 내일(Future) 있는 포항'을 슬로건으로, 산업용 전기요금 개혁과 골목상권 회복 등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민선 4·5기 포항시장을 지낸 박승호 예비후보는 '준비된 시장론'을 역설했다. 그는 53만 명에 육박하던 인구가 48만 명대로 급감한 현실을 "방치할 수 없는 위기"로 규정하며 "시정은 실험이 될 수 없다"고 일갈했다. 영일만항 개항 등 재임 시절의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시행착오 없이 첫날부터 능숙하게 위기를 돌파해 포항의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 6월 3일 심판의 날까지… '포항의 미래' 누구에게 맡길까 이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후보들은 선거사무소 설치, 명함 배부, 어깨띠 착용 등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자치단체장 선출을 넘어, 최근 대두된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란과 지역 철강 경기 불황이라는 난제를 해결할 리더를 뽑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포항 시민들은 각 후보가 제시하는 '도시 구조 원점 재설계(김병욱)', '울산급 행정 발전(안승대)', '기업 중심 경제(공원식)', '실행 기반 재도약(박용선)', '숙련된 위기 돌파(박승호)' 등의 공약을 면밀히 살피며 100일간의 대장정을 지켜보게 된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악용한 ‘딥페이크(Deepfake)’ 선거운동이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급기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내 지방선거 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합성 영상까지 등장하면서, 선거 공정성 훼손은 물론 외교적 마찰 우려까지 제기되는 실정이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된 영상 하나가 경북지역 정치권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영상 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로 보이는 장소에서 경북도지사 예비후보 A씨의 선거 홍보용 사진을 들어 보이며 마치 지지 의사를 밝히는 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얼핏 보면 미국 대통령이 특정 한국 후보를 공식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AI 기술로 제작된 합성물로 밝혀졌다. 이 영상은 예비후보 A씨의 지지자가 게시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제작 경위는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이를 접한 경북도민들은 “가짜 뉴스가 판치는 세상이라지만 미국 대통령까지 이용하는 것은 선을 넘었다”며 혼란스러워하는 반응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위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한미 관계에 대한 부적절한 오해를 부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외교가 한 관계자는 “해외 정상의 이미지를 무단 도용해 특정 후보의 정치적 자산으로 활용하는 것은 국가적 망신이자 외교적 결례”라고 지적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딥페이크를 활용한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가상 정보임을 알리는 표기 없이 당선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할 경우, 공직선거법 제250조 제4항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취재 결과, 울산 남구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월 발생한 AI 영상 유포 사례와 관련해, 해당 영상에 ‘AI 생성물’임을 명시하지 않은 행위에 대해 500만 원의 과태료 부과 처분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딥페이크 영상 표기 의무 위반에 대한 실질적인 제재 사례로, 향후 유사 사례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가 될 전망이다. 문제는 딥페이크 영상이 유권자의 인지 편향을 파고든다는 점이다. “보는 것이 믿는 것”이라는 대중의 심리를 악용해, 사실관계 확인이 어려운 고령층이나 중장년층 유권자들에게 특정 후보가 국제적 위상을 갖춘 것처럼 착각하게 만든다. 선관위 관계자는 “해외 정상의 발언이나 행동을 조작해 지지를 연출하는 행위는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 공정성을 뿌리째 흔드는 일”이라며 “표기 의무 위반은 물론 허위 사실 공표에 대해 사이버 수사팀을 가동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6월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고도화된 AI 기술이 선거판의 ‘게임 체인저’가 아닌 ‘파괴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가짜와 진짜의 경계가 무너진 기술의 시대, 유권자들의 냉철한 안목과 더불어 당국의 실효성 있는 규제가 절실한 시점이다.
포항 지역 시민단체인 포항지속성장시민위원회(이하 포성위)가 경북·대구 행정통합 추진을 '졸속·하향 통합'으로 규정하며 즉각적인 중단과 주민 숙의 과정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최근 충남·대전의 통합 반대 움직임과 비교하며 지역 정치권의 무책임을 강하게 질타했다. 포성위는 20일 성명서를 통해 "경북·대구 국민의힘 국회의원들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졸속 통합에 반대하고 주민 여론을 경청하는 숙의부터 시작하라"고 밝혔다. 포성위는 전날(19일) 대전시의회와 충남도의회가 민주당 발의 통합 법안에 '반대' 의견을 의결한 사례를 언급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하향평준화이자 중앙집권적 발상"이라며 제동을 건 것과 대조적으로, 경북·대구 정치권은 주민 소통 없이 통합에만 매몰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포성위는 "경북·대구 국회의원 중에는 충남의 성일종 의원처럼 지역의 이익을 대변하는 특별법안을 내놓은 이가 단 한 명도 없다"며 "중진 의원들조차 통합단체장이라는 개인적 욕망에 눈이 멀어 경북의 미래를 절벽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특히 포성위는 현재 추진 중인 대구·경북 통합 법안의 내용 부실을 조목조목 짚었다. 포성위에 따르면 전남·광주 통합 법안은 인공지능(AI) 관련 조문만 8개에 달하며 클러스터와 데이터 산업을 포괄하는 촘촘한 실행 체계를 갖춘 반면, 대구·경북은 선언적 특례 나열에 그치고 있다. 또한 국가 첨단 바이오백신 슈퍼클러스터 조성 특례, 대구 군 공항 이전 지원 조항 등 핵심 조항들이 국회 논의 과정에서 삭제되거나 축소된 점을 들어 "정치인들 스스로가 전남·광주와의 지역 차별을 불러들인 꼴"이라고 맹비난했다. 포성위는 6개 항의 요구사항을 통해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의 졸속 통합 반대 의결, 경북도의회·대구시의회의 반대 의견 공식화, 이철우 경북지사의 도민 사죄와 양심적 결단을 강력히 촉구했다. 포성위는 "보수의 본거지를 자처하는 지역 정치인들이 개인적 욕망 때문에 공의(公義)를 외면하는 것이야말로 보수 괴멸의 근본 원인"이라며 "지금이라도 위험한 행정을 멈추고 주민들과 함께하는 민주적 절차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도의회 3선 중진인 박용선 의원(포항시 제5선거구)이 19일 도의원직을 전격 사퇴했다.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포항시장 선거에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는 각오다. 12년간 쌓아온 의원 배지를 스스로 내려놓으며 배수진을 친 이번 결단은 지역 정가에 상당한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사퇴 변을 통해 “도의정 활동과 시장 선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것은 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현역 의원 신분을 유지한 채 선거에 임하는 방식을 스스로 거부한 것이다. 그는 “오늘 의원직 사퇴로 나의 모든 것을 걸고 포항시장 당선을 위해 시민의 손을 잡고 끝까지 달려가겠다”며 필승 의지를 분명히 했다. 당초 이달 말로 잡혀 있던 사퇴 일정이 앞당겨진 데는 최근 급변하는 지역 여론이 결정적인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공개된 포항시장 지지도 조사에서 박 의원의 수치가 두 자릿수로 반등하며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리자, 이 흐름을 선거 동력으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사퇴 시점을 앞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지지율이 오르는 시점에 현역 프리미엄을 내려놓는 이른바 ‘역발상 승부수’로, 그 자체가 유권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던지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박 의원의 이력은 단순한 지역 정치인의 그것과는 결을 달리한다. 경북도의회 부의장을 역임했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교육위원회 등 핵심 상임위를 두루 거친 행정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도 차원의 예산 편성 구조와 행정 집행 흐름을 속속들이 꿰고 있다는 점은 기초단체장 후보로서 갖출 수 있는 가장 실질적인 경쟁력이다. 화려한 구호를 앞세우는 방식보다, 현장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데이터로 정리하고 이를 예산과 정책으로 연결하는 ‘실용주의 현장 정치인’이라는 평가가 주변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이유다. 특히 그는 의정 활동 전반에 걸쳐 보육·교육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남겼다. 아이들의 학교생활 환경을 직접 챙기고, 학부모와 교사들이 해결하지 못하고 있던 현장 민원을 행정력으로 풀어낸 사례들은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그의 철학은 구호에 머물지 않고, 포항 곳곳을 직접 발로 누비는 행보로 구체화돼 왔다. 오랜 시간 바닥 민심을 다져온 ‘마당발’ 정치인이라는 평가는 이 같은 현장 중심의 의정 활동이 쌓아올린 결과다. 12년의 도의정 여정에 마침표를 찍은 박 의원은 이제 시정(市政)의 사령탑을 향해 직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그동안 도의정 활동에 보내주신 포항 시민들의 과분한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제는 선거 현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포항의 미래를 직접 설계하고, 결과로 증명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감시와 견제’의 자리였던 도의원에서 ‘집행과 책임’의 자리인 시장으로의 전환을 스스로 선언한 것이다. 지역 정가 안팎에서는 이번 조기 사퇴를 예사롭지 않게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현역 의원으로서 누릴 수 있는 각종 프리미엄과 인지도 효과를 스스로 포기하면서까지 선거전에 뛰어든 만큼, 그 배경에는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전제돼 있다는 해석이다. 한 지역 정치 관계자는 “지지율 상승세에 올라타 조기 집중 전략을 택한 것은 상당히 계산된 행보”라며 “포항시장 선거 판세가 이번 사퇴를 계기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박 의원의 이번 결단이 실제 선거 판세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그리고 지지율 상승 흐름이 본선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덕군이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후보지 유치 공모에 대한 군민의 인식을 파악하고, 관련 정책 결정에 참고하기 위해 지난 9일부터 실시한 군민 여론조사에서 86.18%가 원전 유치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얼미터와 리서치웰에 위탁해 시행한 이번 여론조사는 애초 13일까지 진행키로 했지만, 목표한 표본 수인 1400명이 일찍 채워져 10일 조기에 마무리됐다. 그 결과 리얼미터는 700명을 조사해 85.5%, 리서치웰은 704명을 조사해 86.9%로 나타나 영덕군의 거주하는 18세 이상의 주민 중 성별, 연령, 거주지 등 모든 지표에서 원전 유치 찬성의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더욱이 찬성의 강도 또한 적극 찬성층이 각각 77.5%, 77.1%로 나타나 영덕군민의 전반적인 정서가 지역의 발전을 위해 원전 유치가 필요불가결하다는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평가된다. 지역으로는 영덕읍과 축산면이 87.9%, 88.1%로 높게 나타났으며, 강구·남정·영해·병곡면은 86.7%와 86.9%, 달산·지품·창수면은 75.3%와 83.8%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두 조사기관 모두 20대가 가장 높았으며, 나머지 연령대에서도 모두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원전 유치를 찬성하는 이유로는 ‘인구 유입 및 지역경제 활성화’가 각각 56.6%와 58.5%를 기록했으며, 다음으로 청년층 등 지역 일자리 창출, 특별지원금·지방재정 확충 등 재정적 이익, AI·반도체 등 국가 에너지 정책 차원 순이다. 유치를 반대하는 이유로는 ‘환경과 건강상의 우려’가 각각 43.5%와 42.7%로 나타났으며,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 정부 정책의 신뢰성 부족, 지역 내 주민 갈등 등이 다음을 이었다. 신규 원전 유치를 논의할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는 두 조사기관 모두 ‘지역경제 및 일자리 효과’가 41.8%와 38.6%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주민 안전과 건강, 주민 의견 수렴과 합의 절차 등이 뒤를 이었다. 영덕군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신규 원전 유치에 관한 동의안을 영덕군의회에 제출하고, 의회의 동의 과정을 거쳐 한국수력원자력에 원전 유치를 신청할 계획이며, 반대의견에도 귀를 기울여 군민의 우려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영덕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유선 100% 무작위 생성 표집 틀을 활용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1404명(리얼미터 700명, 리서치웰 704명)을 조사해 응답률은 리얼미터는 27.1%, 리서치웰 2,750명 중 25.6%로 나타났다. 표본오차는 양사 모두 95% 신뢰수준에 ±3.7%포인트이며, 표본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비율을 반영해 가중값을 부여했다. 더 자세한 사항은 13일부터 영덕군 홈페이지 고시·공고를 확인하면 된다.
박용선 경북도의원(포항시장 출마예정자)이 포항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메가 프로젝트를 내놨다. 핵심은 기업이 투자하기 가장 좋은 환경을 선제적으로 구축해 포항을 다시 뛰는 산업 중심지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박 예정자는 11일 오전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4차 공약인 ‘기업 친화형 첨단산업 스마트 밸리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공약의 골자는 청림동 해안 일대 매립을 통해 약 661만1570㎡(약 200만 평) 규모의 거점형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단순한 부지 제공을 넘어 첨단산업이 요구하는 안정적 에너지 공급, AI 기반 스마트 운영, 전용 물류 인프라, R&D 시설이 한데 묶인 ‘통합 패키지’를 기업에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박 예정자는 “현재 대한민국은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비효율이 한계에 다다랐으며, 국가 차원에서 첨단산업 생태계를 지방으로 옮기려는 전략적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10대 그룹이 향후 5년간 지방에 총 270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세운 점을 언급하며, “포항이 먼저 움직이지 않으면 산업 중심지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그는 포항이 가진 항만·도로·용수·전력 등 탄탄한 기반 시설과 숙련된 산업 인력, 연구 역량을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특히 ‘산업단지 전용 항만’을 통해 생산과 수출이 원스톱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완성함으로써,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된 물류 경쟁력을 기업에 제안하겠다고 강조했다. ‘스마트 밸리’ 조성을 통해 박 예정자가 기대하는 효과는 네 가지다. 우선 대규모 토목 공사를 통한 ‘뉴딜 효과’로 지역 건설업계와 고용에 활력을 불어넣고, 선도 대기업의 ‘앵커 투자’를 끌어내 대규모 채용을 창출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의 집적화로 강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최종적으로 수출 경쟁력을 강화해 도시의 기초 체력을 키우겠다는 계산이다. 박 예정자는 “스마트 밸리는 단순한 개발 공약이 아니라 포항의 산업 구조를 한 단계 격상시키는 국가적 프로젝트”라며 “규제 특례와 패스트트랙 중심의 행정 혁신을 통해 ‘투자받는 도시 포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이 오고 일자리가 생기는 선순환을 통해 50만을 넘어 60만 도시 포항의 시대를 열겠다”고 포부를 덧붙였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며 광역정부 체제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통합 이후 교육 영역에 대한 조정 권한과 책임 범위는 여전히 불명확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교육재정과 인사, 정책이 일반 행정과 분리된 현행 체제가 유지될 경우, 재정 효율화라는 초광역 통합의 핵심 취지가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다. 경북연구원(GDI) 이정민 부연구위원은 12일 발표한 ‘초광역 통합 시대, 교육자치는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 보고서를 통해 “국가 정책은 행정통합을 통한 조직·재정 효율화까지는 설계되어 있으나, 통합 광역정부가 교육 분야를 실질적으로 조정할 제도적 장치는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교육자치 제도는 교육감 직선제와 독립된 교육재정 체계를 통해 일반 행정과 철저히 분리되어 있다. 이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지만, 광역정부 입장에서는 복지·문화 등 타 정책 분야와 교육을 연계해 예산을 통합적으로 조정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로 작용한다. 특히 대구·경북 교육청 예산은 각각 3~5조 원 규모로 광역정부 전체 예산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이 부연구위원은 “학생 수 감소로 교육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교육재정이 독립 운영되면, 여유 재원을 다른 공공서비스 영역으로 유연하게 재배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경북연구원은 통합 광역정부의 정책 공백을 메우기 위해 교육청과의 ‘상설 협의기구’ 설치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단순 자문을 넘어 예산과 인사, 시설 활용 등 핵심 사안을 실질적으로 조율할 수 있는 법적 지위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조정 모델로는 ‘단계적 공동조정’ 방식을 제안했다. 교육예산의 집행은 교육청이 담당하되 편성 방향은 광역정부와 협의하고, 시설관리·재무 등 지원 부서는 광역정부로 통합 운영하되 교육과정 등 전문 영역은 독립성을 유지하는 ‘경북형 선택지’를 도출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통합 이후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교육감 선출 방식을 직선제 유지부터 임명제 전환까지 다양한 시나리오별로 검토하고 도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은 “교육 조정 체계 마련은 자율성을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전체 공공서비스에 대해 실질적인 책임을 질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과정”이라며 “행정통합 이전 단계에서 공동 직업교육센터 운영 등 실험적 협력 모델을 통해 통합 효과를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사례를 축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대구지역의 경제 지도가 지난 10년간 전통 제조업인 섬유·기계 중심에서 2차전지 소재와 인공지능(AI)·반도체 등 미래 신산업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차전지 소재는 지역 수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하며 산업 구조의 질적 변화를 이끌었다. 12일 대구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최근 10년간 대구지역 수출입 동향 분석’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대구의 수출액은 90억3384만 달러로 2015년 대비 2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61억4088만 달러로 58.4% 늘었으며, 무역수지는 28억9296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2021년까지 1위를 수성하던 자동차부품을 제치고, 2022년부터 기타 정밀화학원료(2차전지 소재 등)가 독보적인 1위로 올라섰다. 실제 2차전지 소재 수요가 폭발한 2022년 대구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 고지를 밟기도 했다. AI 및 반도체 산업 확장에 따라 ‘인쇄회로’ 수출도 10년 전보다 165.8% 급증하며 신성장 품목으로 안착했다. 반면 과거 효자 종목이었던 폴리에스터 직물 등 섬유류는 하락세를 보이며 첨단소재 중심의 전환 흐름을 뒷받침했다. 수출 구조는 고도화됐으나 특정 국가와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된 점은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혔다. 대구의 수입은 중국 비중이 53.2%로 절반을 넘어섰으며, 일본(9.8%), 미국(6.5%), 베트남(3.5%)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중 교역의 경우 수출입 모두 2차전지 소재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글로벌 공급망 변동에 매우 취약한 구조를 보였다. 미국은 대구의 최대 무역 흑자국으로, 최근 10년간 전체 무역 흑자의 46.6%를 차지했다. 주로 자동차부품과 경작기계(트랙터 등)가 수출을 견인하고 있으며, 현지 법인 공급 위주의 구조가 정착됐다. 베트남의 경우 섬유 중심에서 제어용 케이블 등 자동차부품 관련 품목 수입이 급증하며 생산기지화 추세가 뚜렷해졌다.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대구의 수출 증가율(27.4%)은 전국 평균(34.7%)을 하회하고 있으며, 시·도별 순위에서도 12위권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길 대구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지역 산업이 신산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지만 특정 품목과 국가 의존도가 높으면 글로벌 리스크에 노출되기 쉽다”며 “수출 품목 다변화와 신시장 개척, 전략산업 기술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해외 판로 개척 지원 확대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대응 지원 등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전략적 뒷받침을 주문했다.
대구·경북(TK) 행정통합을 둘러싼 지역 정가의 갈등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강덕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는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향해 공개 토론을 요구하며, 현재 추진 중인 통합 절차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 예비후보는 12일 국민의힘 경북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행정통합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준비 없는 졸속 추진을 반대하는 것”이라며 이철우 지사와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의 행보를 정조준했다. 특히 이 지사가 내세운 ‘선(先) 통합 후(後) 보완’ 논리에 대해 “중앙정부의 속성상 통합 이후 실질적인 권한 이양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알맹이는 빠지고 빈 껍데기만 남은 ‘낙제점 특별법’으로 어떤 미래를 그리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실제로 이 예비후보에 따르면, 통합 특별법안 335개 조항 중 137건에 대해 정부 부처가 ‘수용 불가’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예비후보는 행정통합이 정치적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지방선거 전 통합 시 20조 원을 지원한다는 근거가 어디에도 없음에도, 마치 이번이 아니면 기회가 없는 것처럼 주객전도(主客顚倒)된 주장을 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서는 “행정통합을 어린아이 사탕 주듯 ‘줄세우기’ 식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아울러 통합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경북도민의 동의 절차가 무시된 채 ‘속도전’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점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이 예비후보의 비판은 최근 경북연구원(GDI)이 제기한 정책 공백 우려와도 궤를 같이한다. 경북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통합 이후 교육 영역의 예산·인사·정책 조정 권한이 불명확해 재정 효율화라는 통합 취지가 훼손될 위험이 크다. 교육 재정이 광역정부의 조정 범위에서 제외될 경우, 초광역 통합의 핵심 효과가 제약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예비후보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역시 ‘원칙적 찬성, 졸속 추진 반대’ 입장을 밝혔다”며 당 지도부와 뜻을 같이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이철우 지사에게 1대 1 공개 토론을 제안하며, 행정통합의 실효성과 미래 가치에 대해 철저한 검증을 받을 것을 요구했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행정통합이 최대 쟁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후보 간의 정책 노선 차이가 뚜렷해지면서 유권자들의 심판이 중요해졌다”고 평가했다.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기대감과 반도체 업황 호조가 국내 증시를 뜨겁게 달구면서, 대구·경북 지역 상장사들의 기업 가치도 한 달 새 25조 원 가까이 불어났다. 특히 한화시스템과 현대바이오 등 지역 대표주들이 기록적인 상승률을 보이며 지역 증시의 ‘퀀텀 점프’를 이끌었다. 한국거래소 대구혁신성장센터가 10일 발표한 ‘2026년 1월 대구·경북 지역 상장법인 증시동향’에 따르면, 지역 상장사 123곳의 전체 시가총액은 127조341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말(102조4889억 원) 대비 무려 24.2%(24조8524억 원) 증가한 수치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업종이 14조8051억 원(31.0%) 늘어나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고, 금속(13.9%)과 일반 서비스(38.7%) 업종이 그 뒤를 받쳤다. 글로벌 피지컬 AI 산업의 확산과 메모리 반도체 경기 회복이 지역 내 관련 핵심 부품·소재 기업들의 몸값을 끌어올린 결과로 풀이된다. 종목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의 한화시스템과 코스닥의 현대바이오의 활약이 돋보였다. 유가증권시장: 한화시스템은 주가가 한 달 만에 73.2%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7조5190억 원 증가해 지역 내 증가액 1위를 차지했다. POSCO홀딩스(3조4396억 원↑)와 포스코퓨처엠(3조2466억 원↑) 등 이차전지 및 철강 대형주들도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 현대바이오는 지역 내 주가 상승률 1위(126.6%)를 기록하며 ‘대장주’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시가총액 증가액 면에서는 반도체 소재 기업인 에스앤에스텍이 9110억 원 늘어나며 가장 큰 규모의 성장을 이뤘다. 국내 전체 증시가 사상 최초로 KOSPI 5000p를 돌파하는 등 대호황기를 맞이하면서 지역 투자자들의 거래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1월 중 대구·경북 투자자들의 거래대금은 10조9306억 원으로 전월 대비 80.9%(4조8874억 원) 급증했다. 증시 상승세에 확신을 가진 개인 투자자들이 4조6116억 원(79.5%↑) 어치를 거래하며 시장을 주도했고, 금융투자(165.1%↑) 등 기관들의 참여도 활발했다. 다만 전체 시장 대비 지역 상장사 시총 비중(2.6%)과 거래대금 비중(0.9%)은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며 전체 시장의 흐름과 궤를 같이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그린란드 관련 지정학적 불확실성 해소와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맞물리며 코스피가 5200선에 안착했다"며 "지역 상장사들 역시 AI와 반도체라는 강력한 테마 속에서 시총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