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장 선거가 예비후보들의 잇따른 선거사무소 개소식과 함께 본격적인 '운명의 시간'으로 접어들었다.
지난 28일 포항 지역 정가의 주요 주자로 꼽히는 박용선, 공원식, 박승호 예비후보가 같은 날 나란히 선거캠프 문을 열며 세(勢) 과시에 나섰다.
각 캠프에는 수천 명의 지지자가 운집해 흡사 본선거를 방불케 하는 열기를 뿜어냈다.

◇박용선 "용광로 캠프서 화합…시민의 '내 일' 찾겠다"
박용선 예비후보는 이날 대잠동 소재 빌딩에서 '용광로 캠프' 개소식을 열고 대세론 확산에 주력했다.
현장에는 주최 측 추산 3000여 명의 인파가 몰려 행사장 입장을 못한 채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이 속출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박 예비후보는 "가난한 청년 박용선에게 배움과 일할 기회를 준 포항에 큰 빚을 졌다"며 "지난 12년의 의정활동은 그 빚을 갚는 과정이었으며, 이제 포항의 내일을 위해 다시 태어나는 각오로 뛰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개소식 날이 본인의 생일임을 언급하며 시민들을 향해 큰절을 올리는 등 감성적인 소통 행보로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공원식 "위기의 경제, 구호 아닌 결과로 증명"
공원식 예비후보는 오광장 부근 선거사무소에서 '희망경제캠프'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경제 시장' 이미지를 구축했다.
공 예비후보는 "지금 포항은 다시 시험받을 여유가 없다"며 실무 중심의 선대위 구성을 완료하고 정책 선거를 예고했다.
장경식 전 경북도의회 의장을 상임위원장으로 영입한 공 예비후보는 수소환원제철 건립, 영일만대교 조기 착공 등 구체적인 경제 공약을 발표했다.
행사 중 지진 피해 시민이 감사 편지를 낭독하는 순서에서는 "포항시민이 겪은 고통을 정책과 행정의 책임으로 승화시키겠다"며 현장 밀착형 리더십을 부각했다.

◇박승호 "경험 많은 선장 필요…철강 심장 다시 뛰게 할 것"
재선 시장을 지낸 박승호 예비후보도 '승리캠프' 개소식을 통해 귀환을 알렸다.
박 예비후보는 3000여 명의 지지자 앞에서 포스코 제복과 안전모를 착용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산업 현장과의 동행'을 천명했다.
그는 "53만을 바라보던 포항 인구가 48만대로 줄어든 위기 상황에서 연습할 시간은 없다"며 "행정의 성과와 한계를 모두 경험한 선장으로서 포항에 뼈를 묻겠다는 마지막 소명으로 출마했다"고 밝혔다.
박 예비후보는 녹색 철강 전환과 특수선 조선소 유치 등을 생존 전략으로 제시하며 과거 시장 재임 시절의 추진력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3인 3색' 경쟁 구도…지역 민심 향방은
이날 개소식 정국은 후보들의 강점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박용선 후보는 '젊고 부지런한 소통력', 공원식 후보는 '경륜과 경제 위기 극복', 박승호 후보는 '행정 경험과 검증된 추진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주요 후보들이 같은 날 개소식을 열며 사실상 당내 경선 및 본선을 향한 총력전에 돌입했다"며 "세 후보 모두 보수 텃밭의 적통을 자임하고 있어, 향후 공천 과정과 지지율 변화에 따라 요동치는 선거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