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의 경제 지도가 지난 10년간 전통 제조업인 섬유·기계 중심에서 2차전지 소재와 인공지능(AI)·반도체 등 미래 신산업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차전지 소재는 지역 수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하며 산업 구조의 질적 변화를 이끌었다.
12일 대구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최근 10년간 대구지역 수출입 동향 분석’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대구의 수출액은 90억3384만 달러로 2015년 대비 2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61억4088만 달러로 58.4% 늘었으며, 무역수지는 28억9296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2021년까지 1위를 수성하던 자동차부품을 제치고, 2022년부터 기타 정밀화학원료(2차전지 소재 등)가 독보적인 1위로 올라섰다.
실제 2차전지 소재 수요가 폭발한 2022년 대구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 고지를 밟기도 했다.
AI 및 반도체 산업 확장에 따라 ‘인쇄회로’ 수출도 10년 전보다 165.8% 급증하며 신성장 품목으로 안착했다.
반면 과거 효자 종목이었던 폴리에스터 직물 등 섬유류는 하락세를 보이며 첨단소재 중심의 전환 흐름을 뒷받침했다.
수출 구조는 고도화됐으나 특정 국가와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된 점은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혔다.
대구의 수입은 중국 비중이 53.2%로 절반을 넘어섰으며, 일본(9.8%), 미국(6.5%), 베트남(3.5%)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중 교역의 경우 수출입 모두 2차전지 소재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글로벌 공급망 변동에 매우 취약한 구조를 보였다.
미국은 대구의 최대 무역 흑자국으로, 최근 10년간 전체 무역 흑자의 46.6%를 차지했다. 주로 자동차부품과 경작기계(트랙터 등)가 수출을 견인하고 있으며, 현지 법인 공급 위주의 구조가 정착됐다.
베트남의 경우 섬유 중심에서 제어용 케이블 등 자동차부품 관련 품목 수입이 급증하며 생산기지화 추세가 뚜렷해졌다.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대구의 수출 증가율(27.4%)은 전국 평균(34.7%)을 하회하고 있으며, 시·도별 순위에서도 12위권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길 대구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지역 산업이 신산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지만 특정 품목과 국가 의존도가 높으면 글로벌 리스크에 노출되기 쉽다”며 “수출 품목 다변화와 신시장 개척, 전략산업 기술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해외 판로 개척 지원 확대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대응 지원 등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전략적 뒷받침을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