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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분양전망지수 ‘두 자릿수’ 급락, 찬바람 ‘쌩쌩’

대구 11.4p↓(75.0), 경북 14.1p↓(69.2)… 한 달 만에 하락 반전… 미분양 우려 여전한데 분양가는 ‘고공행진’ 전망… 시장 ‘이중고’, 전국 지수 66.3으로 작년 12월 이후 최저

지난달 회복세를 보이며 기대감을 키웠던 대구·경북(TK) 아파트 분양시장에 다시 강력한 한파가 닥쳤다.

 

12월 분양전망지수가 전국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대구와 경북은 나란히 두 자릿수 하락 폭을 기록하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분양 물량 적체와 고분양가 부담이라는 악재가 겹치며 연말 분양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5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12월 대구의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75.0으로 전월(86.4) 대비 11.4포인트 급락했다.

 

경북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경북은 전월 83.3에서 이달 69.2로 무려 14.1포인트나 주저앉았다.

 

이는 전국 평균 하락 폭(-5.8포인트)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특히 울산이 조선업 등 지역 주력 산업 호조에 힘입어 전월 대비 14.3포인트 상승(85.7)한 것과 대조적으로, 대구와 경북은 광주(-27.0포인트) 등과 함께 하락세를 주도했다.

 

주산연은 “지난 10·15 대책 이후 지방 부동산 거래량이 다소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미분양 물량이 분양시장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12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66.3을 기록, 2023년 1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며 시장의 위기감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문제는 시장 침체 속에서도 분양 가격은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점이다.

 

12월 전국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1.6포인트 상승한 101.6을 기록했다.

 

기준치(100)를 상회한다는 것은 분양가가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사업자가 더 많다는 뜻이다.

 

이는 고환율 지속에 따른 수입 건설 자재 가격 상승과 시장 금리 상승으로 인한 금융비용 증가가 분양가에 전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경북 지역 수요자들 입장에서는 ‘집값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한 상황에서 ‘고분양가’라는 진입 장벽까지 마주하게 된 셈이다.

 

여기에 미분양 우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2월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3.1포인트 상승한 101.6으로 집계됐다.

 

서울 및 경기 일부 인기 지역으로 청약 수요가 쏠리는 반면, 지방은 미분양이 늘어나는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급 부족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은행 경제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건설투자는 전년 대비 8.7%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과 내후년 입주 예정 물량도 감소 추세다.

 

통상 공급 부족은 집값 상승 요인이지만, 현재 대구·경북처럼 미분양이 적체된 상황에서는 시장 회복의 동력이 되기보다 ‘거래 절벽’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주산연은 “공급 부족이 분양 수요 위축과 맞물릴 경우 장기적으로 집값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며 “분양시장 회복과 공급 기반 확충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